건당 1만달러 이상 해외송금 크게 늘어

  • 입력 2004년 4월 25일 14시 51분


해외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보내는 증여성 해외송금 가운데 건당 1만 달러가 넘는 거액송금이 3년 만에 11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의 증여성 해외송금액은 54억5000만 달러로 전년의 46억4000만 달러에 비해 17.5% 증가했다.

증여성 개인송금액은 1997년 24억7000만 달러에서 98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14억2000만 달러로 줄었다가 99년 21억3000만 달러, 2000년 29억2000만 달러, 2001년 33억5000만 달러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올해 1~2월 건당 1만 달러 이상 거액의 증여성 개인송금은 4억1900만 달러로 2001년 같은 기간의 3700만 달러에 비해 11.3배로 불어났다. 1~2월 중 1만 달러 이상의 증여성 개인송금은 2002년 6700만 달러, 2003년 3억77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송금에서 1만 달러 이상의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1~2월 기준)은 2001년 10.1%에서 2002년 13.8%, 2003년 41.2%, 2004년 45.1%로 급증했다.

윤의정(尹毅正)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해외에 유학이나 연수를 떠나있는 자녀에게 생활비 등을 보내거나 개인 사업자들이 수입을 할 때 수입대금을 증여성 송금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 증여성 송금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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