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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1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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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8대 시중은행장들은 본보와의 릴레이 인터뷰에서 안팎의 도전을 극복하고 초일류 은행으로 발전시킬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동업자 씨티 그룹은 금융 발전에 도움”=은행장들은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가 국내은행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은행장은 “씨티는 기존 은행의 텃밭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현재의 장점을 더 강화하여 씨티와의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 김정태(金正泰) 행장은 “씨티가 신용카드, 개인종합자산관리(PB),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우리은행 황영기(黃永基) 행장도 “씨티가 대기업 금융 시장을 몽골 기마병처럼 휩쓰는 상황”을 우려하며 기업 금융 부문 강화를 선언했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당분간 규모가 큰 은행은 ‘대형화’ ‘겸업화’에, 규모가 작은 은행은 ‘차별화’ ‘집중화’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 행장은 “증권 투신사 등을 인수해 내년 말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가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자회사들이 고객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상품을 교차판매(cross-selling)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은 비(非) 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일전(一戰)을 벌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 자회사인 신한은행 신상훈(申相勳) 행장과 조흥은행 최동수(崔東洙) 행장은 ‘원 뱅크’와 ‘뉴 뱅크’로의 통합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규모가 작은 외환 제일은행은 차별화와 내실화를 선언했다.
▽고객 은행 직원의 상생(相生)문화 유행=많은 은행장들이 은행과 기업이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은행 황 행장은 “살아남을 기업은 과감히 지원하겠다”며 은행의 사모투자펀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하나은행 김 행장은 “기업을 사람처럼 대하면 은행도 기업도 이긴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중국에 진출하는 중소기업과 남북경협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금융 시장과 북한 진출을 서두르기로 했다.
은행장들은 또 1등 은행이 되는데 노사의 상생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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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기자 kyle@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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