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현대차 '스포츠 마케팅'으로 유럽 공략

  • 입력 2004년 4월 21일 14시 08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산 자동차업체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는 유럽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 2004'와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을 후원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유럽 시장내 현대차의 수출 실적은 8만1929대로 지난해 6만9171대에 비해 18.4% 늘었으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1.8%에서 올해 2.1%로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 자동차 제조업체 중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2%를 넘어선 것은 일본의 도요타와 닛산 자동차에 이어 현대차가 세 번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 이용훈(李龍薰) 부사장은 "현대차가 아테네 올림픽 행사 차량으로 지정되면서 1분기 그리스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43% 늘어났고 스포츠 강국인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에 자동차공장을 짓고 있는 기아자동차도 세계 테니스대회인 데이비스컵 대회 후원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테니스 대회 후원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올 1분기 판매량이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산차가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은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홍보팀 이화원(李華源) 차장은 "스포츠 대회를 후원할 경우 회사 로고를 단 차량이 도시에서는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전파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방영되기 때문에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스포츠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을 투입한 뒤 매출이 5조 늘어나 50배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럽 시장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벌인 결과 브랜드 인지도가 10%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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