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지수 발표 “누가 경영 잘했나” 월街 들썩

  • 입력 2004년 4월 1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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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街)가 분주하다.

이번 주에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 가운데 174개사(47%)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유수의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들의 실적이 세계경기 회복세의 본격화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분석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봇물 터지는 실적 발표=모토로라(20일 실적 발표)는 지난주 노키아의 실적 부진이 가져 온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1·4분기(1∼3월) 매출액 추정치는 67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한 수준.

23일 에릭슨의 실적 발표까지 마무리되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20일)와 포드(21일)의 실적은 미국의 자동차 업황 및 소비자의 지출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열쇠. 월가의 분석에 따르면 두 회사의 주당 순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인터넷과 IT 등 테크놀로지 관련 업종이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주요기업은 루슨트테크놀로지(20일), 이베이 퀄컴(이상 21일), MS 아마존 SAP(이상 22일) 등.

MS는 1·4분기 매출액이 8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0.5%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역시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90%, 34% 증가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야후 등과의 경쟁 악화 우려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

이베이의 경우 긍정적인 실적 예상치와 함께 주가도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은 괜찮은데…=이 밖에 식음료 업종에서는 코카콜라와 켈로그, 금융업종에서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제약업종으로는 파이저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로이터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애쉬와니 카울은 “기업들이 비용 감축이 아닌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이는 경기 회복세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증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블파이낸셜 그룹의 대니얼 모건 애널리스트는 “이라크 전쟁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실적 발표의 기대감을 상쇄시키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번 주 의회에 출석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금리 인상 관련 발언을 할지가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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