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집안의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홈서버로 탈바꿈한 것. 작년에 첫선을 보인 미디어센터 컴퓨터들이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컴퓨터와 가전제품, 멀티미디어기기 사이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최근의 추세. 홈네트워크 컴퓨터에 대형 TV와 멀티채널 스피커가 더해지면 컴퓨터는 오디오 및 비디오(AV)기기로 변신하고 거실은 순식간에 극장으로 바뀐다.
눈에 띄는 홈네트워크 컴퓨터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LG IBM(www.lgibm.co.kr)이 이달 초 새로 선보인 ‘멀티넷X900’ 시리즈는 전력선통신(PLC) 방식을 이용한 본격적인 홈네트워크 컴퓨터다. 공사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전기선만 연결하면 다른 가전제품들과 홈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LG전자의 ‘LG홈넷’ 로고가 붙은 제품이라면 모두 연결할 수 있다. 무선랜 기능의 엑세스포인트(AP)를 내장한 것도 특징. 이 기능을 이용하면 다른 컴퓨터와 손쉽게 무선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다.
디지털TV나 DVD플레이어, 디지털캠코더와 같은 디지털 기기를 연결하는 용도로는 ‘윈도 XP 미디어센터’ 운영체제를 탑재한 컴퓨터들이 인기다.
삼성전자(www.sec.co.kr)의 ‘MT30-EBS’는 리모컨을 이용해 라디오 청취와 TV 시청이 가능한 제품. CF SD 메모리스틱 등 7가지 메모리카드를 읽을 수 있는 리더기가 앞면에 부착돼 있어 디지털카메라나 PDA의 자료를 쉽게 컴퓨터로 옮길 수 있다. EBS 수능 방송을 보는 데도 안성맞춤이다. 본체 가격은 170만원대.
노트북컴퓨터인 ‘SM35-EBS’은 노트북 중에선 드물게 윈도 XP 미디어센터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 노트북이지만 펜티엄4 2.8GHz CPU에 512램메모리 등 웬만한 것은 다 갖췄다. 데스크톱 컴퓨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무게가 3.7kg으로 다소 무거운 것이 흠. 가격은 350만원선이다.
HP(www.hp.co.kr)의 ‘M592K’는 DVD 라이터를 탑재한 것이 특징. DVD와 CD를 모두 읽고 쓸 수 있어 대용량 파일을 저장하는 데 좋다. 하드디스크 용량도 120GB여서 다른 제품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본체 가격은 160만원대.
TG삼보컴퓨터(www.trigem.co.kr)의 ‘AR603-LS0’는 펜티엄4 2.8GHz에 512램, DVD/CD-RW 콤보, TV카드, 리모컨까지 갖춘 컴퓨터. 본체 가격은 150만대.
미디어센터 컴퓨터들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은 어떤 것일까.
꼭 필요한 기능이 거의 있으면서도 저렴한 것으로는 현주컴퓨터(www.hyunju.com)의 제품들이 단연 돋보인다. 삼보컴퓨터와 비슷한 사양의 컴퓨터 본체를 110만원대면 살 수 있다.
집에 구형 컴퓨터가 있을 경우 미디어센터 컴퓨터와 네트워크로 연결해 인터넷과 각종 자료를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www.tm21.com)에서 컴퓨터 제품을 판매하는 김상국 사장은 “컴퓨터를 살 때 아예 홈네트워크용 IP공유기까지 장착해 달라는 소비자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권혜진기자 hj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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