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인사 20명 대거 ‘금배지’

  • 입력 2004년 4월 16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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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료를 지냈거나 기업 또는 경제연구소 출신으로 이번 4·15총선에서 금배지를 단 사람은 20명 안팎에 이른다.

김진표(金振杓)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경기 수원영통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총선 직전 재경부 장관은 출마시 필패’라는 징크스를 깼다.

서울 강남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종구(李鍾九) 전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은 부친인 이중재(李重載) 전 의원에 이어 금배지를 달았다.

경북 문경-예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국환(辛國煥)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3수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안병엽(安炳燁)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변재일(卞在一) 전 정통부 차관도 각각 경기 화성과 충북 청원에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비례대표로는 정덕구(鄭德龜·열린우리당) 전 산자부 장관, 김종인(金鍾仁·민주당)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 밖에 홍재형(洪在馨) 전 경제부총리와 강봉균(康奉均) 전 재경부 장관도 각각 충북 청주상당과 전북 군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승리해 재선 의원이 됐다.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경제통인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이번에는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재경부 과장 출신인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은 경기 성남분당을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이계안(李啓安)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동작을에서, 김태환(金泰煥)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경북 구미을에서 당선됐다.

경제연구소 출신으로는 유승민(劉承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이혜훈(李惠薰) 전 KDI 연구위원이 서울 서초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됐다.

경제계 인사들이 이처럼 대거 국회 진입에 성공한 것은 경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정치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들을 지역구나 비례대표로 발탁했기 때문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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