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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2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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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996년 삼성이 오스틴에 진출한 이후 고용과 소비창출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기여한 ‘삼성 효과’는 7억5300만달러에 이른다.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에서는 아웃소싱이 미국 내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주장이 주요 이슈의 하나로 등장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11일자 인터넷판에 “‘인소싱’(insourcing·외국기업들의 미국 진출) 효과가 ‘아웃소싱’ 효과를 상쇄한다”는 자유무역 옹호론자의 견해를 인용하며 삼성전자 등의 사례를 실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01년을 기준으로 미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고용한 미국인은 640만명. 이는 15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한 것.
이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상당수 외국 기업들은 기존 미국 회사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신규고용 창출 능력은 떨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유무역 옹호론자들은 이에 대해서도 “외국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았다면 수백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운명이었다”며 반박한다.
‘인소싱’이 급증하면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늘었다. 지난해 미국에 대한 FDI는 820억 달러.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갖가지 인센티브를 경쟁적으로 제공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해 도요타, 혼다, UBS, 인피니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외국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저임금’을 찾아 외국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미국기업들의 아웃소싱과는 성격이 다르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5만달러로 모토로라, AMD 등 미국 경쟁회사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외국기업들이 미국 진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고급 인력이 풍부하고 미국 경제가 계속 성장하는 데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정치적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투자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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