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주 부활’ 신호탄?…실적 호전 기대속 어제 6%대 급등

  • 입력 2004년 3월 18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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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주의 화려한 비상이 다시 시작됐나?’

18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오위즈’를 비롯한 인터넷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업종 상승률이 6%대에 달해 코스닥 전체 주가 상승률(0.93%)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네오위즈는 개장 한 시간여 만에 일찌감치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뒤 계속 상한가를 유지하며 전체 인터넷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또 ‘NHN’은 이달 10일 이후 6일(거래일 기준) 동안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10.74% 상승했다.

이 밖에 웹젠(6.02%) 엔씨소프트(2.45%) 등 그동안 중국의 게임시장 규제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게임주들도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가격 메리트와 실적 호전 기대감이 주재료=이 같은 인터넷 관련 주의 상승세는 올 1·4분기(1∼3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지난해 4·4분기(10∼12월)의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NHN 다음 옥션 네오위즈 등 이른바 ‘인터넷주 4인방’의 1·4분기 실적은 1423억원으로 전(前) 분기(1295억원)보다 9.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합계도 472억원으로 전 분기(368억원)보다 31.1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인 ‘네오위즈’가 이번 분기에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59%, 59.57% 증가하고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배와 5배 늘어날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동원증권 구창근 연구원은 이에 대해 “겨울방학을 맞아 게임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4분기 인터넷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투자자들이 가격메리트를 느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동양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15배 수준인 반면 해외 인터넷주들의 PER는 50∼100배에 이른다”며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이 인터넷 포털업체 ‘야후’에 대한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하면서 가격이 급등하자 외국투자가들이 국내 인터넷주에 대량으로 ‘사자’ 주문을 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화려한 비상은 어렵다=증시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지난해 초와 같은 가격 상승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 등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인데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에서 업체들의 실적 호전을 추가로 기대하기 어렵다”며 “공격적인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인터넷주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지난해 초와 같은 급등 장세는 없을 것”이라면서 “종목별로 상승률에 큰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크므로 옥석을 구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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