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의 사나이’ 메릴린치 투자은행 사장 다우 김씨

  • 입력 2004년 3월 12일 18시 19분


미국 월가에서 한국계로는 최고위직에 올라 있는 다우 김(한국명 김도우·金道于·41) 메릴린치 글로벌 투자은행부문 사장이 지난해 정규급여와 보너스를 합해 모두 20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가 최근 발표한 임원 급여현황에 따르면 김 사장이 받은 지난해 급여는 정규급여 22만5000달러, 상여금 827만5000달러이며 여기에 주식을 포함한 장기급여 등을 합하면 총 1700만5985달러(약 200억원)에 이른다.

장기급여는 일반주식과 같지만 4년간 매도 또는 양도할 수 없는 매도제한부 주식 679만9975달러어치와 2014년 1월에 행사할 수 있는 주식 8만3313주(1월 26일 가격 기준 170만10달러)다.

김 사장의 급여총액은 이 회사 스탠리 오닐 회장 겸 최고경영자(2800여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김 사장의 정규급여는 3년째 그대로지만 실적이 반영되는 상여금은 2001년 100만달러에서 2002년 637만5000달러, 2003년 827만여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작년에 글로벌 투자은행 부문 대표로 승진해 상여금이 껑충 뛰었다.

초등학교를 서울에서 나온 김 사장은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규모 벌목사업을 하던 부친 김동환 코린도그룹 부회장을 따라 싱가포르로 옮겨 중학교를 마친 뒤 미국의 명문 사립고인 필립스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같은 대학 와튼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하고 월가에 발을 들여놓았다. 1994년 메릴린치에 입사해 채권 파이낸싱 부문을 개척했으며 메릴린치의 2인자로 성장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