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겐 안 아낀다”…명품 고가 아동복-가구 봇물

  • 입력 2004년 3월 10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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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7층 아동복 매장. 명품브랜드 ‘버버리’가 최근 문을 연 아동복 매장에는 평일 오후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올해 유치원에 들어간 딸과 함께 온 손숙현씨(33·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나보다 오히려 아이 옷에 신경을 쓰게 된다. 보통 한 벌에 30만∼40만원대인 원피스를 사 입힌다”고 말했다. 같은 층 ‘아놀드 파머 키즈’ 매장에서 심순례씨(57·서울 도봉구 창동)는 “비싼 명품 옷을 사주면 그 값은 충분히 한다”며 손녀의 옷을 고르고 있었다. 요즘 유독 어린이 전용 상품이 많다. 유명 명품 브랜드가 키즈 브랜드를 내놓는가 하면 구두, 가구업체에서도 어린이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 현대 등 백화점들도 유·아동복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불황기에도 아이들을 위한 어른의 주머니는 항상 열려 있기 때문이다. 》

▽명품 옷=DKNY 키즈는 지난달 경기 분당의 삼성플라자에 첫 매장을 열었으며 이달 중 압구정동 전용 매장과 신세계 강남점에서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의류 트렌드’에 민감한 8∼14세 아이들을 위해 뉴욕 스타일이 한껏 반영된 옷들을 많이 갖췄다는 설명. 재킷은 13만8000∼21만8000원, 바지는 7만8000∼16만8000원.

랄프로렌 아동복과 빈폴키즈는 어른 옷과 같은 디자인 및 색상, 소재를 쓴 게 강점. 엄마, 아빠와 함께 입는 ‘커플룩’을 연출할 수 있다. 랄프로렌 니트는 5만9000∼6만5000원, 셔츠는 5만5000∼9만2000원.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연 뒤 벌써 2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빈폴키즈에서는 잠바가 10만5000∼18만5000원, 코트는 19만5000∼23만5000원.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만드는 앙드레김 키즈는 ‘차세대 귀족층’이라는 의미의 ‘넥소블리안(nexoblian)’을 타깃으로 한다. 지난해 8월 첫 매장을 연 뒤 압구정점 등에서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재킷 25만∼45만원, 원피스 23만원대.

▽가구·신발·소품=어린이 가구업계에는 안데르센, 스칸디아, 카사미아 키즈 등이 이미 성업 중이다. 여기에 ‘전망좋은 방’으로 유명한 룸앤데코와 수입브랜드 편집매장인 ‘까쁘레띠’가 최근 뛰어들었다.

‘까쁘레띠’의 미끄럼틀 침대

압구정동 성인가구 매장과 함께 있는 ‘리틀 전망좋은 방’은 칠판이 달려있는 옷장(74만원)이나 놀이 공간 위에 침대가 있는 벙커침대(110만원)처럼 놀이와 학습기능이 추가된 개념의 가구를 판다. 또 목마(16만원)나 칠판(3만9000원), 우산(3만8000원)처럼 아이방에 들어갈 수 있는 모든 품목을 원스톱 쇼핑할 수 있다.

‘놀이’와 ‘자연친화’로 유명한 유럽의 상품을 들여온 까쁘레띠는 접착제와 마무리, 칠 등을 자연소재로 한 ‘웰빙 가구’를 표방하고 있다. 논현점에 매장이 있는 까쁘레띠에서는 독일 드 브로인은 침대가 300만원대, 덴마크 라이프타임은 100만원 전후. 아이들이 커가면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침대, 해적선처럼 꾸며진 침대 등이 있다.

금강제화에서는 독일의 명품 아동화인 ‘엘레판텐’과 미국의 스포츠 전문 브랜드인 ‘컨버스 키즈’를 다음 주부터 랜드로바 매장에 내놓는다. 엘레판텐은 걸음마 이전, 유아용, 취학 전, 취학 후 등으로 타깃을 다양화한 상품이 나와 있으며 천연가죽을 썼다. 8만∼13만원. 스니커즈인 컨버스 키즈는 3만5000∼4만원.

한국쓰리엠에서는 어린이 전용 방수 밴드를 내놓기도 했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캐릭터 등 애니메이션이 들어갔으며 방수가 돼 2차감염이 예방된다는 설명. 한 팩에 5700원.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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