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표대결서 소버린 이길 것” 우세

  • 입력 2004년 3월 8일 1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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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열리는 SK㈜ 주주총회에서 SK그룹과 소버린자산운용의 표대결에서 SK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SK의 승리를 예상하고 SK㈜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표면상 드러난 SK의 우호지분은 계열사와 우리사주, 공동보유자로 신고한 채권단 지분 등을 합해 26.22%다.

여기에 32개 국내 기관투자자가 공시를 통해 SK㈜가 제시한 주총 안건에 찬성하고 소버린측 제안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한투신운용(0.96%) 한국투신운용(0.47%) 삼성투신운용(0.13%) 등 국내 기관들은 일제히 SK안을 지지했다. 외국계인 PCA투신운용(2.14%)과 푸르덴셜자산운용(0.9%)도 이사선임건은 SK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슈로더투신운용(0.02%)은 유일하게 소버린을 지지했다.

SK㈜는 국내 소액주주 2% 이상을 포함해 지금까지 4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버린은 템플턴투신운용과 웰링턴투자자문, 오펜하이머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를 합해 약 30% 이상을 확보했다.

전체 외국인 지분율은 43.5%지만 이 가운데 약 6%는 실소유주가 한국인인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가 모두 소버린을 지지해도 우호지분은 최대 37%로 추정된다.

한편 SK㈜ 3.6%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SK의 손을 들어주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지만 기권한다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투표율이 100%이면 51.36% 대 48.64%로, 투표율이 80%이면 52.48% 대 47.52%로 SK가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SK㈜의 주가는 옛 SK글로벌 사태 이후 급상승해 아시아 정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적정주가는 3만800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날 SK㈜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가 점차 낙폭을 줄여 3.39% 하락한 4만1300원에 마감됐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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