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공장 들어설 질리나는 교통요지”

  • 입력 2004년 3월 5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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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세계 5위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파벨 흐르모 주한 슬로바키아 대사는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슬로바키아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기아자동차가 동유럽 생산기지로 슬로바키아를 선정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흐르모 대사는 “정몽구 회장이 2001년 현대기아차그룹을 2006년까지 세계 5위 자동차회사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현대기아차그룹이 미국 앨라배마, 중국 베이징에 생산기지를 만들었고 이번에 유럽을 겨냥한 생산기지를 확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흐르모 대사는 1995∼97년 경제부 차관을 지냈고 주포르투갈 대사를 역임했다.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폴란드를 제칠 수 있었던 이유는….

“부지로 선정된 질리나는 철도와 운하가 잘 발달돼 있다. 공장이 완공되는 2006년 말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질리나대학은 교통과 통신 분야의 우수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임금은 폴란드나 헝가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5월 유럽연합(EU)에 가입한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폴크스바겐은 품질이 독일산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노동의 질도 그만큼 중요한데….

“국가가 대학까지 교육을 책임진다. 동유럽 국가 가운데 과학자와 공학도의 비율이 가장 높고 정보기술을 전공한 학생들은 유럽 헤드헌터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남서부 갈란타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성공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어떤 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있나.

“자동차회사 가운데 폴크스바겐은 이미 연간 28만대를 생산 중이다. 푸조시트로엥은 공장을 짓고 있다. 2007년이면 기아차를 비롯해 3개 회사가 연간 8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이 밖에 US스틸, 지멘스, 도이체텔레콤, 마쓰시타, 소니 등 글로벌기업들이 슬로바키아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역동적이고 실용적이다. 한국기업들의 추가 진출을 기대한다.”

김용기기자 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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