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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3월 3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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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술의 대명사는 역시 위스키.
위스키는 원액의 숙성기간에 따라 스탠더드(6년), 프리미엄(12년), 슈퍼프리미엄(17년) 등으로 나뉜다.
▽슈퍼프리미엄이 뜬다=국내 위스키시장은 전통적으로 프리미엄이 주류. 올 1월 전체 위스키 판매량 27만7117상자(500mL 18병 기준) 가운데 프리미엄이 21만1662상자(76%)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떠오르는 강자는 단연 슈퍼프리미엄이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320만2400상자로 전년(353만8600상자)보다 9.5% 감소한 최악의 한 해였지만 슈퍼프리미엄급 고급 위스키는 68만7700상자가 팔려 전년(47만9400상자) 대비 43.5%나 증가했다.
전체 위스키시장에서 슈퍼프리미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3.3%에서 2001년 9.9%, 2002년 13.5%, 2003년 21.4% 등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는 ‘윈저17’ 등 출고가 3만원 전후의 ‘저가 한국형 슈퍼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시장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프리미엄급 수요 중 상당 부분이 저가 슈퍼프리미엄으로 옮겨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고소득층의 기대수준은 계속 높아지는 소비의 양극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17년산들의 유혹=17년산 시장이 이처럼 급속히 성장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 이에 따라 디아지오코리아, 진로발렌타인스, 페르노리카코리아 등 세계 3대 위스키업체가 모두 한국시장 전용 브랜드를 내놓고 경쟁하고 있다.
현재 17년산 시장에서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17’이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로발레타인스의 ‘임페리얼17’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형국.
한국시장을 겨냥한 최초의 슈퍼프리미엄급 제품은 디아지오코리아가 2000년 7월 내놓은 윈저17로 지난해 슈퍼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64.7%. 윈저17은 완제품으로 수입되던 슈퍼프리미엄 시장에 한국인 미각에 맞는 위스키를 내놓으며 단숨에 시장을 장악했다. 그 뒤 롯데칠성음료가 2001년 ‘스카치블루 스페셜’을 내놓았고 페르노리카코리아도 2003년 초 ‘리볼브17’을 내놓으며 17년산 전쟁에 뛰어들었다.
최근 가장 강력한 도전자는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17’. 이는 위스키시장에서 9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임페리얼 클래식’(12년산)의 대를 잇겠다며 진로발렌타인스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야심작. 최상급 스코틀랜드 원액만을 선별해 블렌딩했으며 임페리얼12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위스키 광고에 흔히 등장하는 섹시한 여자모델이 아니라 정통 위스키임을 보여주는 독특한 광고전략도 펼치고 있다. 최상의 원액으로 최고의 위스키를 만든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과 인고의 세월을 상징하는 모래시계를 광고소재로 사용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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