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아이콜스’ 적대적 M&A 논란…주간사 시세조정 의혹

  • 입력 2004년 3월 2일 18시 47분


등록기업 아이콜스의 경영권 다툼이 적대적 인수합병(M&A) 논란으로 옮겨 붙었다.

아이콜스는 2일 회사의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비투비인터넷이 적대적 M&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량 보유 보고의무(5% 룰)를 위반했고 등록 주간사인 KGI증권과 시세 조정을 한 혐의 등이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제재를 요청했다.

아이콜스측이 제기한 의혹은 비투비인터넷이 자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아이콜스의 등록 주간사인 KGI증권과 사전 약정이 있었다는 것.

아이콜스측은 KGI증권에 시장 조성 물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00만주를 주당 1500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또 KGI증권측이 아이콜스측의 자사주 매입 제안을 거부한 다음날인 지난달 13일 장내에서 보유주식 200만주 전량을 매각했고 이날 비투비인터넷이 이 물량을 전량 사들여 최대 주주가 됐고 이 과정에서 시세 조정의 혐의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이콜스 관계자는 “KGI증권과 비투비인터넷이 사전 약정이 있었다면 이는 사전 약정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해야 하는 대량 보유보고 의무를 어긴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GI증권 관계자는 “시장 조성물량 보유 제한 기간이 끝나 장내에서 매입한 것으로 비투비인터넷과는 무관하다”며 “아이콜스측이 제시한 자사주 매입 조건을 믿을 수 없어 장내 매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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