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우리銀, 한투-대투 인수전 참여

  • 입력 2004년 2월 25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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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은행을 인수하는 씨티은행이 자산운용은 물론 카드 보험 등에도 진출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자 국내 은행들도 ‘몸집 불리기와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고 하나은행도 국내 증권사와 카드사 인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25일 “외국계 증권사 또는 자산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투증권이나 대투증권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K뱅크’(모바일 뱅크)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의 자산 운용 부문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외국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을 대상으로 한투나 대투증권 공동 인수 여부를 협의 중”이라며 “미래에셋 증권과 같은 국내 자산운용 전문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자산 10조원 규모의 국민투신운용으로는 앞으로 펼쳐질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에 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자산 15조원 규모의 한투와 대투 중 한 곳을 인수한 뒤 국민투신운용과 합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우(全光宇) 우리금융지주 부회장도 이날 “한투, 대투증권을 포함해 LG투자증권 인수 전에도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 행장 역시 내년 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 및 카드사 인수 의사를 밝혔다. 하나은행은 현재 규모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몸집 불리기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금융연구원 한상일(韓相壹) 연구위원은 “씨티은행의 진출로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한 자산운용 능력이 은행의 경쟁력을 가르는 지렛대가 됐다”며 “자산운용사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금융 산업 전체에 대한 영향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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