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영철소장, “이라크시장 지금이 파고들 때”

  • 입력 2004년 2월 9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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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치안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는 안정돼 있다.”

현대건설 이영철(李英哲·56·사진) 이라크 바그다드 사무소 소장은 9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해 종전 직후보다 많이 안정돼 있어 국내 업체들이 진출해 공사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라크 돈(디나르)의 대(對) 미국달러 환율이 전쟁 직후 1달러당 2050디나르에서 최근 1400디나르까지 떨어졌다”며 “그만큼 이라크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장은 20년 전부터 이라크 바그다드에 파견돼 현지에서 근무하는 이라크 전문가로 현재도 현지인 아내와의 사이에 고등학교 3학년 된 딸을 두고 바그다드에 살고 있다.

그는 또 “한국기업에 대한 이라크 국민들의 인식이 호의적인 만큼 이를 활용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이 이라크에서 상당한 수준의 시공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한국과 경쟁 관계인 일본이나 유럽 기업들이 이라크 국민이나 이라크 재건사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인 점 등이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외국에 거주하던 이라크 고소득층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이라크로 귀국하면서 이라크 내 소비가 활기를 띠고 있고, 수입관세 면제 조치가 올 3월 말까지 연장됐다”며“건설자재나 전기 설비 관련 제품, 가전제품 등의 이라크 수출도 적극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11억400만달러에 이르는 현대건설의 이라크 미수금과 관련, “최근 이라크 정부가 전쟁 당시 저항군의 방화로 소실된 현대건설 공사 미수금 자료 사본을 보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혀 돌려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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