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증시 큰 호재없어 약세 예상…외국인들 매수 자제

  • 입력 2004년 2월 1일 19시 30분


2월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연초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소멸하면서 2월 증시는 계절적인 약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과 국내 경제환경이 주가상승에 호의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달 증시가 조정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눈높이를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830∼850선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870선이 지수 고점(高點)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매수세 약화=가장 우려되는 점은 최근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와 불투명한 환율 전망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금리인상 전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29, 30일 연속 순매도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미 금리정책 변경에 따른 ‘강세 요인’과 기본적 펀더멘털상의 ‘약세 요인’이 맞물리면서 심하게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 6, 7일 서방선진7개국(G7) 회의에서 달러 약세 정책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G7국가간 공통된 시각이 없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달러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국내증시에서 보수적인 매매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1월 중 과다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조정이 예상되는 시점에 있다는 것도 국내증시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3월 이후 한번도 ‘조정다운 조정’을 받은 적이 없는 미국 주가는 금리 악재까지 겹친 이달에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 윤세욱 KGI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끊임없이 ‘고(高)평가’ 논란을 빚어온 정보기술(IT)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서 2월은 전통적으로 투자자들이 가장 ‘몸을 사리는’는 달이라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1993년부터 2004년 1월까지 월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전월대비)을 보면 2월은 주가 상승률이 ―3.6%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망종목=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우량주 위주로 투자에 임하라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와 화학분야의 업종 대표주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치열한 국내외 경쟁과정을 거친 ‘엘리트’ 기업들이 가장 유망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신세계 웹젠 등 업종 대표종목들은 최근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호전되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추천한 2월 투자유망 종목
종목사유
삼성전자-올해 1·4분기 영업이익 대폭 호전 예상
-D램가격 상승과 플래시메모리, TFT-LCD, 휴대전화 수요 호조
하나은행-카드 리스크가 가장 작은 은행
-외국 은행들의 정부지분 인수 통한 M&A 관심 고조
LG화학-올해 이익성장률 업계 최고 전망
-내수회복에 따른 합성수지 및 산업건축자재 수요 증가 예상
엔씨소프트-신제품(리니지2)의 본격적 이익창출 기대
-올해부터 중국 및 일본사업 매출발생 전망
고려아연-국제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향상
-과거 세계 경기회복시 주가 탄력 좋았음
*웹젠-중국시장에서 독보적 위치
-모바일, 게임포털 사업 진출로 올 하반기부터 매출 상승 전망
*크로바하이텍-PDP사업 확장에 따른 최대 수혜주
-11월부터 삼성SDI 독점 공급
*유일전자-내수 단가보다 낮던 수출단가가 고급고객 비중 증가로 상승 중
-지난해 4·4분기 매출 영업이익 업계 최고 수준
주:*표시는 코스닥 종목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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