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선물]와인, 초보자엔 2,3만원대 칠레-호주産 권할만

  • 입력 2004년 1월 14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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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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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와인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말.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서양인 중에서도 유독 포도주를 즐겨 마시는 프랑스인들만 심장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떫다’는 이유로 와인을 멀리하던 사람들도 한 입 두 입 와인으로 목을 적시기 시작했다. 맛을 알기 시작하자 이들은 이번에는 뇌쇄적인 진홍빛과, 유혹적인 곡선의 잔이 부딪쳐 빚어내는 청아한 음향에 이끌렸다.

현대백화점 본점 와인 전문코너 ‘메종드뱅’의 장정윤 매니저는 “30대 후반∼40대 중년층뿐 아니라 최근에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20대∼30대 초반의 와인 애호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장 매니저가 알려주는 와인 고르기와 선물하기.

▽고르기=선물을 받을 상대가 와인에 대해 아주 모르거나, 너무 많이 아는 마니아라면 와인 선물은 적당치 않다. 초심자에게는 떫은맛이 싫을 수 있고, 마니아에게는 자신의 음용습관이나 기호에 맞지 않아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 적당히 와인을 즐기는 사람인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상식과 달리 프랑스산이 최고인 것만은 아니다. 프랑스산은 와인의 중류가 많은 만큼 품질과 맛도 다양하다. 자칫 작황이 좋지 않은 생산년도의 것을 골라 선물의 뜻이 퇴색할 수도 있다.값도 적당하고 품질이 고른 칠레 호주산 등도 추천할 만하다.

▽구입하기=한 병 기준으로는 2만∼4만원대, 두 병이 들어있는 세트는 5만∼8만원 선이 적당하다. 3만∼4만원대 와인으로는 프랑스산 메독, 2만∼3만원대로는 칠레산이나 캘리포니아산 화이트와인이 좋다. 와인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4만∼5만원대의 칠레산 고급와인을 권할 만하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아직은 와인 맛을 잘 모르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화이트와인을 선물할 만 하다. 냉장고에서 나와 시원한데다 떫은맛이 없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싫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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