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LG카드 정상화 1년 이내에 어려워"

  • 입력 2004년 1월 13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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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매각이 당초 계획과 달리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LG투자증권은 계획대로 5월까지 매각이 끝날 예정이다.

산업은행 이성근(李成根) 기업금융본부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카드 정상화가 1년 이내에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며 "연내 매각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LG투자증권은 외국인 투자가를 포함시켜 공개 입찰하기로 했다"며 "3월에 인수 의향서를 접수받아 5월 말까지는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일단 LG카드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산은은 이날 농협 우리은행 중소기업은행을 포함한 4개 채권은행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국민은행은 참여를 거부했다. 운영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LG카드 전문경영인을 선임한다. 전문경영인은 경험이 풍부한 전현직 국내 금융계 임원 중에서 헤드헌터의 추천을 받아 공모(公募)할 예정이다.

산은은 또 우리은행에서 3명을 지원받아 모두 15명의 LG카드 경영지원단을 구성했다. 14일 오전 중 파견될 지원단은 LG카드 자금흐름을 관리하고 내달 말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을 최종 수립한다. 지원단장에는 현대상선, 대우자동차 등 거대 부실기업의 워크아웃 상태를 이끌어온 최익종(崔益鍾) 산은 전주지점장이 선임됐다.

LG카드 구조조정과 관련해 산은은 "조직안정화가 급한 만큼 당분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1조원을 액면가로 출자전환해 LG카드 지분을 56% 확보한다. 이어 2월 중 채권단이 1조6500억원, LG그룹이 8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후 4월 중 44대1 균등감자(減資)를 실시한다. 이후 채권단은 2조6500억원을 추가로 출자, LG카드 전체 지분의 99.3%를 확보할 예정이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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