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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8일 2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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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금품수수 의혹=검찰 수사 기록에 따르면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초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박원홍(朴源弘) 정병국(鄭柄國) 의원에게 각각 2000만원을, 황우여(黃祐呂) 의원에게 100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부회장은 고 의원의 경우 “잘 아는 사이여서” 돈을 주었으며 박, 황, 정 의원에 대해서는 “그룹의 계열사들이 해당 의원 지역구에 있기 때문에” 돈을 줬다고 밝혔다.
김 전 부회장은 또 썬앤문그룹 자금을 받았다가 구속된 한국넬슨제약 홍기훈 회장에 대해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의원을 돕고 있는 리더 격이어서 대선에 보태 쓰라고 2억원을 제공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한나라당 양경자(梁慶子) 전 의원에게는 “빅토리아호텔이 지역구에 있어서 1000만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자금 수수 과정에서 위법성이 드러나는 의원을 선별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고, 박, 정, 황 의원 등은 모두 돈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정상적으로 영수증 처리된 후원금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 측근 첫 재판=한편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광재(李光宰) 전 대통령국정상황실장과 조세 포탈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금원(姜錦遠) 창신섬유 회장에 대한 첫 재판이 8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金秉云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 전 실장은 이날 2002년 대선 당시 문병욱(文丙旭·구속) 썬앤문그룹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만 인정하고 김 전 부회장에게서 500만원을 받은 혐의는 부인했다. 노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인 강 회장은 이날 재판에서 자신이 빼돌린 회사공금 49억원의 사용처를 놓고 검찰과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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