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63% “한국 노사관계 불만족”

  • 입력 2004년 1월 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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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외국인 투자기업 가운데 17% 정도만 한국의 경영 환경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무 부문에 대해선 60% 이상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KOTRA 인베스트코리아(단장 알란 팀블릭)는 114개 주한 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외투기업 경영활동 애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의 전반적인 경영 환경에 대해 ‘매우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2.6%, ‘불만족’은 38.6%였으며 ‘만족한다’는 응답은 16.7%에 그쳤다.

노무, 금융, 세무, 입지, 물류, 환경 등 6개 분야로 나눴을 때 금융 분야만 긍정적인 평가(20.2%)가 부정적 평가(11.4%)보다 많았고 나머지는 부정적인 견해가 우세했다. 특히 노무 분야는 63.1%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투자유치 확대를 위한 선결 과제도 ‘건전한 노사관계 정착’(53.5%)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투명한 기업거래 관행’(26.3%)과 ‘국민의식 국제화’(16.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100대 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 6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74%가 올해 노사 관계가 작년보다 ‘더 불안해질 것’(더 불안 58%, 훨씬 더 불안 16%)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수준’과 ‘더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6%와 10%였다.

노사 관계 불안 요인으로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단체협상 반영문제’(24%), ‘노사관계 로드맵 관련 노사정(勞使政)간 갈등’(20%), ‘총선 관련 노동계의 정치투쟁 강화’(16%) 등이 꼽혔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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