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쇠고기 수입재개 美요청 거절

입력 2003-12-29 18:52수정 2009-09-2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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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29일 ‘광우병 파동’ 후 취해진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해 줄 것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지만 일본은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없는 한 수입금지 해제 논의에 응할 수 없다”면서 내년 초 조사단을 미국 현지로 보내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미 농무부 데이비드 헤그우드 농무장관특별보좌관 등 3명으로 구성된 미국 대표단은 2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일본측과 광우병 파동과 관련된 실무 통상협의를 갖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 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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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측은 “광우병 감염 소는 캐나다에서 수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입금지 조치를 풀기 위한 협의에 응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금은 수입금지 해제를 거론하기에 앞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며 “수입금지 해제는 시기상조”라고 미국의 요구를 거절했다.

미 대표단은 일본에 이어 30일 한국을 방문해 비슷한 수입금지 해제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미국의 광우병 소가 캐나다에서 수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일본과 달리 한국은 ‘광우병 청정국(淸淨國)’인 만큼 국제관례에 따라 수입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한다”며 “최소한 몇 년간은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창섭(金昌燮)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가축위생 설문서 송부 및 답변서 검토, 수입 위험분석 등 8단계 절차를 새로 밟으려면 최소 몇 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30일 방한하는 미 대표단의 목적은 한국 담당자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광우병 조사 관련 사항을 알리고, 주요 무역국인 한국과 협의 후 후속 조치를 논하기 위한 것”이라는 연락을 우리 정부에 해왔다.

한편 미 농무부는 28일(현지시간) 광우병에 감염된 홀스타인 젖소 및 이 소와 함께 9일 도살된 소 19마리의 고기 4.5t이 워싱턴주를 비롯한 8개주와 미국령 괌에서 유통된 사실을 확인하고 리콜 조치를 확대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주한미군 “워싱턴産 전량폐기”▼

주한미군은 광우병이 발견된 미 워싱턴주 지역의 쇠고기가 앞으로 한국에 반입될 경우 이를 전량 폐기키로 결정했다.

29일 미군 전문지인 성조지(Stars and Stripes)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최근 광우병 확산을 막기 위해 보유 중인 쇠고기의 원산지를 조사했지만 아직 워싱턴산 쇠고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주한미군 의무사령부는 그러나 영내 매점과 간이식당 등에서 위싱턴산 쇠고기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추가 조사에서 위싱턴산 쇠고기가 발견되면 전량 폐기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주한미군측은 “한국 정부가 24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이후 본토에서 쇠고기를 공급받지 않았다”며 “워싱턴산을 제외한 미국 내 다른 지역 쇠고기의 추가 반입 여부는 향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반입하는 쇠고기도 정부의 검역을 받게 돼 있어 정부가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한 추가 반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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