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삼촌-조카 경영권 쟁탈전인가…대림통상 사흘째 상한가

입력 2003-12-16 17:57수정 2009-10-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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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통상 대주주들 사이에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경쟁이 벌어지는 듯한 움직임이 두드러져 관심을 끌고 있다. 경쟁 형태는 현대엘리베이터와 KCC(옛 금강고려화학)간 경영권 분쟁과 비슷한 삼촌-조카간이다.

16일 증권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에서 계열 분리된 대림통상은 최근 대주주들의 지분 매입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대림통상 주가는 15일까지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인 4540원을 기록했다.

증권거래소는 대림통상에 16일까지 주가 이상 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림통상측은 “특수관계인 중 이부용씨와 이해성씨 등 친인척 3명이 최근 당사(當社) 주식을 집중 매수한 것이 확인됐다”고 답변했다.

대림통상은 싱크대, 수도꼭지 등 조립금속제품과 타일, 비데 등 욕실가정용품을 만드는 회사. 대림산업 창업주인 고 이재준 회장의 동생인 이재우 회장(75)이 경영권을 갖고 있다.

지분변동은 9월 24일 대림통상의 특수관계인인 이해영씨가 대림통상 지분 10.43%를 한꺼번에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이해영씨는 이재우 회장의 조카인 이부용 전 대림산업 부회장의 아들이다. 이해영씨는 10월 13일 47만2000주를 사들이는 등 매입을 계속해 최근 지분을 13.73%까지 끌어올렸다.

비슷한 시기에 이재우 회장도 ‘경영권 방어’가 목적이라며 지분을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해 18.09%였던 지분을 18.40%로 높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고령인 이재우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후계자를 놓고 조카인 이부용 전 부회장측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부용씨가 아들인 이해영씨 이름으로 주식 매입에 나섰고 이재우 회장도 ‘방어’에 들어갔다는 것.

일각에서는 이 전 부회장측이 대림통상 주식을 사들이는 이유를 계열사인 대림요업에서 찾기도 한다. 대림통상을 통해 ‘알짜회사’로 알려진 대림요업까지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시 관계자는 “처음에는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봤는데 점차 적대적 인수합병(M&A) 양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이틀간 한 증권사 창구에서 쏟아진 160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도 이부용 전 부회장 쪽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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