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T 그레이엄 무어사장 "기업고객 집중위해 LGT 지분 처분"

  • 입력 2003년 12월 1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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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빼고는 글로벌 기업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영국 최대 통신사업자 브리티시텔레콤(BT)의 그레이엄 무어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사진)은 “한국은 미국 유럽과 함께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LG텔레콤 이사회 참석차 방한한 그는 “1990년대 말 정보기술(IT)열풍이 불었을 때 BT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에 투자했으나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업고객에만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어 사장은 또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 통신망, 고객관리시스템, 원거리 회의 등의 통신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자연히 한국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BT가 LG텔레콤 주식 16.59%를 교환사채(EB) 형식으로 처분한 것을 의식한 말.

그는 “LG텔레콤 지분을 처분한 것은 한국 시장을 떠나겠다는 게 아니라 기업고객에 집중하기 위해 개인고객 위주의 사업을 정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BT는 2001년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업체 맥시스 지분 30%, 작년 12월에는 홍콩 스마톤 지분 21%도 처분했다.

무어 사장은 “BT는 무분별한 투자로 한때 부채가 30억파운드(약 6조원)에 달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BT의 현재 부채는 약 8억파운드. 막대한 ‘수업료’를 내고 배운 교훈은 역시 ‘전략적 선택과 집중’이며 앞으로는 한눈팔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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