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내 공장 축소-폐쇄" 41%…기업들 "외국 생산 늘리겠다"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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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제조업체 10곳 가운데 4곳 이상이 앞으로 5년 안에 국내 공장을 축소, 또는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 법인의 생산을 더 확대하려는 기업도 전체의 79.1%에 이르는 등 국내 제조업 공동화(空洞化)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의뢰해 해외에 투자 중인 664개 기업과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2026개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해외투자기업의 33.7%는 앞으로 5년 내에 국내 공장을 줄이겠다고 응답했고 8.1%는 폐쇄하겠다고 밝혀 축소 또는 폐지가 41.8%에 이르렀다. 공장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답변은 55.1%에 그쳤다. 미정(未定) 등 기타는 3.1%.

특히 신발가죽업체의 39%와 섬유의복업체의 24.8%는 5년 내에 국내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또 전자통신업계는 46.8%가 국내 공장을 줄이거나 없애겠다고 응답했다.

국내 모(母)기업이 연구개발 등 핵심 기능을 담당하고 해외 법인이 생산을 맡는 분업관계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려는 회사는 49.3%로 절반에 육박한 반면 분업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업체는 25.4%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40.5%는 해외 생산제품이 다시 한국에 들어오는 역(逆)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감소할 것이란 응답은 17.5%였다.

해외 투자로 국내 고용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업체도 28.7%로 조사됐다.

한편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 중 해외 투자를 준비 중인 기업은 202개사였다. 이 가운데 74.2%가 3년 내에 해외에 투자할 계획이며 투자 지역으로는 중국이 68.8%로 가장 높았다.

기업들이 밝힌 해외 투자 이유는 △인건비 등 비용절감 48.8% △현지시장 개척 34.1% △협력업체 해외이전 8.2% △국내 인력난 5.9% △노사갈등 및 규제 3% 등이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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