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1월 25일 17시 4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우선 내년 3월까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상안을 구체화시켜 그 신용으로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빌린 2조원을 갚기로 했다.
동시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새 수익원 창출을 통해 2006년부터 자산 20조원에 당기순이익 6000억원을 내는 우량회사로 거듭나는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청사진이 현실이 되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60원(2.11%) 내린 7410원이었다.
▽전략적 투자자 설득 가능할까=첫 관문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상이 내년 3월까지 순조롭게 진행돼 시장의 신뢰가 살아나는 것. 문제는 짧은 시간이다.
배현기(裵顯起) 하나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LG카드는 4개월 남짓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협상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데 비해 상대방은 회사의 회생이 확실할 때까지 시간을 벌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종석(李鍾奭) LG카드 사장은 “양해각서(MOU) 체결은 못하더라도 구체적인 윤곽만 잡히면 시장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채권단과 대주주, 회사와 협상 상대방이 유연성을 가지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의 주장처럼 감자(減資)를 하지 않고 투자자 유치가 가능할지도 문제다. 감자는 자본금을 줄이거나 주식 액면가를 떨어뜨려 기존 대주주의 책임을 묻고 새 대주주의 부담을 덜어주는 절차여서 새 대주주가 지분 인수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높다.
▽LG카드의 자체평가=지동현(池東炫) LG카드 부사장은 2006년의 경영비전을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 우선 자산은 현재의 24조원에서 20조원으로 4조원 줄인다. 자산을 운용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비율인 자산수익률은 21%로 추산됐다.
여기에서 부실자산을 줄이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자산의 7%,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6%, 마케팅 등 영업비용이 5%인데 이를 모두 빼면 자기자산수익률(ROA)이 3%라는 결론이 나온다. 여기에 자산 20조원을 곱하면 6000억원이 당기순이익으로 계산된다.
지 부사장은 “내수 회복 등 경제여건을 보수적으로 전망해도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유승창(柳承昌)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제 여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의 배경=명예퇴직 인원은 본사 100명, 영업부문 200명, 채권관리부문 1400명, 운영인력 400명 등이다. 채권 관련 지점은 59개에서 24개로, 영업 관련 지점은 50개에서 26개로 줄어든다.
최영택(崔永澤) LG카드 상무는 “악성 부채가 많이 정리돼 채권부분 인력을 많이 줄였고 신규고객 유치도 우량 고객으로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