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기업수사 빨리 끝내달라”…검찰총장 만나 요청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8시 25분


코멘트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오른쪽)이 19일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 “기업 비자금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현명관 부회장(왼쪽)과 함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변영욱기자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오른쪽)이 19일 송광수 검찰총장을 만나 “기업 비자금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현명관 부회장(왼쪽)과 함께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했다. -변영욱기자
강신호(姜信浩)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대행은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송광수(宋光洙) 검찰총장을 방문해 대선자금 수사의 조속한 종결을 공식 요청했다.

대선자금 불법 모금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대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경련 회장이 처음으로 검찰측에 이 같은 요청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송 총장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기업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기업측의 수사 협조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수사협조-기업선처’ 빅딜 모색
- “검찰이 원하는 만큼 협조 쉽지않아”

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경 현명관(玄明官) 전경련 부회장과 함께 대검청사 8층 총장 집무실에서 송 총장을 30분간 면담하고 수사 장기화에 따른 재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강 회장은 “대선자금 수사로 국내 기업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는 등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며 “재계도 협조하겠으니 수사를 가급적 빨리 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총장은 “검찰도 수사 장기화로 경제에 주름살이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국민이 바라는 수준까지 수사를 하기 위해서는 협조가 필요한데 (그 같은) 협조가 아직까지 없다”고 답변했다.

송 총장은 이어 “최근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기업인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확실한 단서와 근거를 가지고 한 것이니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송 총장을 만나기에 앞서 대검 출입기자들에게 “재계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데 대해 반성과 각성을 하고 있으며 잘못이 있는 기업은 모두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이의가 없다”면서 “다만 수사를 너무 오래 끌면 경제가 어려워지니 이른 시일 안에 끝내 달라는 부탁을 검찰측에 하겠다”고 밝혔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