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글로벌 금융기업, 국내시장 잠식 우려"

  • 입력 2003년 11월 19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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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기업들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은 인수합병(M&A)으로 대형화를 추진하되 다각화가 아닌 전문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글로벌 금융그룹의 성장 전략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외국 자본이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을 인수한 데 이어 HSBC, 스탠더드차터드 등도 한미은행과 우리은행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금융그룹들에 시장을 상당 부분 잠식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국내 대형은행들은 추가적 M&A가 아닌 방카쉬랑스 등을 통해 영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하다”며 “씨티그룹, UBS 등의 성장전략인 대형화와 전문화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거대 종합금융그룹이지만 소비자금융에 특화했으며,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은 증권업으로 활동영역을 좁힌 뒤 대형화를 추진했다는 것.

이 밖에도 △동남아와 중국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고령화와 소득수준 향상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며 △선진 금융 관행을 하루빨리 정착시키라고 주문했다.

한편 중소 금융기관은 거대 금융그룹을 벤치마킹할 경우 개발비 과다 등으로 경영만 부실해질 수 있는 만큼 전문 영역을 찾아 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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