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궁금증 일으키는 '티저광고' 인기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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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TBWA
사진제공 TBWA
‘차범근, 오은미 부부 결혼 26년 만에 파경 위기.’

10월 중순 텔레비전과 신문, 각종 옥외매체를 통해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인 차범근씨가 이혼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이좋기로 소문난 부부가 헤어진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스포츠팬들은 방송국과 신문사에 문의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답변은 ‘글쎄, 모르겠는데요’였다.

2주 뒤인 11월 1일 차범근씨가 팔과 목에 깁스를 한 채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한다.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저희 부부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내용은 차범근씨가 독일 프로축구 리그에 진출한 큰아들 차두리에게 비싼 집전화로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이유로 오은미씨와 심하게 부부싸움을 했고 한때 이혼 위기에 몰렸다는 것. 이어 11월 1일 SK텔링크의 ‘00700’ 국제전화 서비스가 휴대전화에 이어 집전화로도 개통돼 ‘00700’을 이용하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국제전화를 걸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다.

차범근씨는 ‘00700’을 이용해 국제전화를 걸고 차범근 오은미 부부는 행복을 되찾았다.

이 작품은 소비자에게 궁금증을 최대한 불러일으켜 광고효과를 높이는 ‘티저(Teaser)광고’의 전형이다. ‘Teaser’는 ‘약 올리는 사람, 괴롭히는 사람’이라는 뜻.

처음에는 자극적인 문구만을 전달해 소비자들로부터 ‘저게 뭐야’라는 반응이 나오게 하고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광고에서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형식이다.

최근 KTF도 내년 1월로 예정된 번호이동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티저광고를 내놓았다.

‘흥분하라! 기회가 온다. 2004년 1월 굿타임 찬스’라는 카피만이 담겨 있는 이 광고는 후속편에서 KTF로 번호를 바꾸는 것의 장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예 회사 자체가 어디인지 모르게 하고 새로운 브랜드 이름만 노출시키는 광고도 있다.

현대카드의 ‘M’과 SK텔레콤의 ‘june’, 마이클럽닷컴의 ‘선영아, 사랑해’ 등은 광고하는 회사의 이름을 완전히 숨겨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시킨 사례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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