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토지신탁 장병선 사장 "믿음경영 열매"

  • 입력 2003년 11월 12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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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토지신탁 장병선(張炳善·60·사진) 대표이사 사장은 1시간 남짓한 인터뷰 동안 줄곧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객이든 직원이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

대한토지신탁은 1997년 군인공제회가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신탁회사. 자본력과 개발기획력이 뒤지는 개발업자에게 금융 및 사업관리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신탁회사로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보다 중요한 게 뭐가 있을까.

장 사장의 신뢰 경영은 2001년 부임 직후부터 빛을 발했다.

회사 설립 이후 2000년까지 줄곧 20억원대를 밑돌던 순이익이 2001년 41억원, 2002년 61억원으로 2배, 3배 뛰어오른 것. 올해는 당초 계획했던 순익 85억원을 초과 달성해 100억원을 넘보고 있다. 직원이 76명임을 감안하면 직원 1인당 1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리는 알짜 기업인 셈.

장 사장은 부임 직후 기존에 있던 토지신탁심의위원회라는 수주 심의기구를 강화했다. 실무직 사원 8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프로젝트는 아예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위 임원진의 선입견이 개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무사원으로만 구성했다는 것의 그의 설명.

치열한 난상토론을 거쳐 철저히 검증된 프로젝트만 실행에 들어가기 때문에 리스크는 줄고 수익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강원 평창군 휘닉스리조트에서 진행중인 콘도사업에 수익률 보장상품을 내놓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펜션 사업이 급부상하면서 콘도업계가 타격을 받자 아예 수익률 보장이라는 펜션 마케팅을 콘도에 도입한 것.

장 사장은 “개발신탁회사의 임무는 부동산 개발자와 계약자를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되는 것”이라면서 “개발수익은 물론 계약자의 투자 안정성을 함께 고민해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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