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사조직인사 소환 검토… 최돈웅의원 20일 재소환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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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20일 3차 소환이 예정됐던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 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21일 다시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최 의원이 출두하면 지난해 11월 SK에서 현금 100억원을 전달받은 경위와 당시 한나라당 대선 사조직 운영자금으로 이 돈을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 의원이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경우 한나라당 사조직에 관여한 인사들을 소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최도술(崔導術)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이후 SK에서 받은 11억원 중 3억9000만원을 선거 빚 변제에 실제로 사용했는지와 최 전 비서관이 노 대통령의 고교 선배인 이영로씨(63)에게 맡겼다는 7억1000만원의 사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별도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SK에서 각종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말경 소환을 통보하기로 했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최 전 비서관의 비리 혐의를 조사하던 올 8월 노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견기업 T사의 박모 회장이 정치권에 자금을 제공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T사 고문이었던 이모씨를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비자금 사건과 무관하게 T사의 인허가 관련 비리첩보가 있어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를 조사했지만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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