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일반분양가 평당 1790만원

  • 입력 2003년 10월 16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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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최대 재건축 아파트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송파구 잠실동 주공4단지 27평형(기준층) 일반 분양 가격이 평당 1790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15일 본보 부동산팀이 입수한 잠실4단지 ‘관리처분 계획(안)’에 따르면 27.06평형의 평당 분양가격이 △16층 이상(244가구) 1790만원 △4∼15층(240가구) 1772만원으로 결정됐다.

반면 17평형에서 34.69평형으로 갈 때 조합원이 내야 하는 추가부담금은 당초 계획보다 5000만원이 줄어든 1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4단지 재건축조합은 14일 대의원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하고 다음 달 8일 관리처분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잠실4단지 일반분양가가 알려지자 부동산 업계에서는 ‘무리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근 시세보다 비싼 것은 물론 입지여건이 더 나은 곳으로 알려진 강남구 도곡동 주공1차보다도 높기 때문. 실제로 4차 동시분양에 나온 도곡주공 1차 26평형은 평당 1635만원으로 잠실4단지가 155만원 비싸다. 또 최근 일반분양한 송파구 오금동 스윗닷홈의 평당 가격(1200만원)보다 50%가 높다.

도곡동의 기존 아파트 시세가 잠실보다 평균 30∼40% 비싼 것을 감안하면 잠실4단지 일반분양가격이 한참 고평가된 셈.

송파구청에 따르면 이 아파트 조합원부담금은 올 2월 65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일반분양가는 1200만원에서 1790만원으로 늘어났다.

송파구 관계자는 “송파구 일대에 새로 공급되는 재건축 아파트는 독점 상품과 다름없기 때문에 일반분양가를 마음 놓고 올려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욕심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여러 대책을 쏟아냈지만 잠실 재건축 아파트는 모든 규제를 피할 수 있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잠실 재건축 단지 중 처음 테이프를 끊는 잠실4단지 분양가격이 이처럼 높게 책정되면 앞으로 공급될 2만여 가구의 분양가도 이 수준에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잠실4단지조합의 직원 김성식씨는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고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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