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라일,하나로 통신 공동투자…SKT-삼성 뉴브리지案지지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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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15일 데이콤을 사실상 하나로통신 계열사로 편입시키고 하나로통신을 미국계 칼라일펀드와 공동으로 경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으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 중인 SK텔레콤과 하나로통신측은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LG그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주당 3400원에 2억1640여만주의 신주를 칼라일과 함께 인수한다고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LG가 9000만주(3063억원), 칼라일이 1억2640만주(4299억원)를 인수해 모두 7362억원을 하나로통신에 투자하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번 투자계획에는 LG가 데이콤 소유의 하나로통신 주식 7.07%(약 750억원)를 매입하고, 하나로통신은 LG소유의 데이콤 주식 30.1%(약 1000억원)를 인수하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이렇게 되면 하나로통신에 대한 LG의 실질 투자액은 2000억원으로 줄어들고, 1조80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데이콤에는 투자와 동시에 700억원이 수혈된다. 또 하나로통신은 데이콤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장기적으로 데이콤의 경영도 책임져야 할 전망.

하나로통신 이종명 부사장은 “LG의 구상은 부실업체 데이콤을 떠넘기면서 싼값에 하나로의 경영권을 가지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SK텔레콤도 “실사도 하지 않은 MOU 수준의 외자유치안에 동의할 수 없으며 21일 주총에서 뉴브리지안이 부결될 경우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뉴브리지 외자를 지지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홍식 LG 통신총괄 사장은 “하나로와 데이콤의 제휴는 하나로의 미래를 위해 필수”라며 “21일 임시주총에서 부결시키고 주주들의 협조 하에 절차를 밟아 빠른 시일 내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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