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감경기 최악…98년 통계작성후 최저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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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가 1998년 정부의 공식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9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에 대한 평가인 ‘소비자 평가지수’가 59.9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 이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 평가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 등이 6개월 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 평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2개월째 100을 밑돌고 있으며 올 3월 이후에는 줄곧 60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50선으로 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소비자들의 실제 살림살이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특히 평가지수 가운데 경기항목은 전달의 51.2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져 역대 최저인 45.5를 기록했다. 생활형편 항목도 전월의 76.6에 비해 낮아진 74.3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인 ‘소비자 기대지수’는 90.4로 전월의 92.0보다 더 낮아졌고 이 역시 통계조사 시점부터 시작해 4년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박종규(朴宗奎)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자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훨씬 더 나빠졌다”며 “실질소득이 준데다 태풍 ‘매미’ 등 돌발 악재가 겹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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