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방송-통신 기술융합의 혁명

  • 입력 2003년 10월 9일 17시 57분


코멘트
통신:(우편이나 전신·전화 따위로) 서로 소식이나 정보를 교환·연락하는 일.

방송:보도나 음악·연극·스포츠 따위를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전파에 실어서 내보냄.

국어사전의 방송과 통신의 정의는 이렇다. 그러나 앞으로 두 단어의 뜻은 이렇게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뉴스 음악 연극 스포츠 e메일 주문형비디오(VOD) 등 각종 정보를 디지털신호 등을 이용해 양방향 서비스 함.

통신:1.서로 소식이나 정보를 교환·연락하는 일. 2.방송과 같은 말


▽통신 방송 구분이 사라진다=초고속 인터넷의 급격한 발달로 통신과 방송의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 대형 TV 화면을 꽉 채울 만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아날로그 전파만큼 빠른 속도로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망이 진화하면서 TV나 라디오로만 볼 수 있던 방송 콘텐츠를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 차량용TV로도 받아볼 수 있게 되는 것. 또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방송과 달리 디지털신호는 양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청자가 방송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방송을 보는 도중에도 정보검색이나 e메일 사용 등이 가능하다. 방송망으로 통신을 하고, 통신망으로 방송을 보는 것이다. ‘통방’이란 신조어가 나와야 할 상황이다.

▽통방, 어떤 게 나오나=SK텔레콤은 9일 ‘위성DMB’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위성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란 위성이 중계하는 디지털신호를 휴대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 차량용TV 등으로 받아 여러 채널의 멀티미디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SK텔레콤은 12월 방송 통신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1월 일본 MBCo사와 공동 소유의 위성 ‘한별’을 쏘아올린 뒤 3월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와 포털 업체들도 방송 껴안기를 서두르고 있다.

하나로드림 KT 두루넷은 인터넷으로 전달되는 양방향 방송을 TV로 감상할 수 있는 VOD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내년 중 본격 서비스에 나선다.

KT는 내년 상반기 홈네트워킹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홈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고속인터넷으로 전달되는 고화질 동영상과 5.1채널 음향을 셋톱박스가 받아 이를 TV로 틀어주는 것이다.

이 밖에 방송 주파수의 틈새대역에 날씨 증권 교통 정보나 홈뱅킹 교육 콘텐츠를 실어 보내는 ‘데이터방송’을 스카이라이프가 5월 시범서비스하기 시작했으며 인터넷주소(IP)가 부여된 TV를 인터넷에 직접 연결시켜 양방향 방송을 볼 수 있는 ‘IP-TV’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빠른 기술, 느린 정책=정통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새로운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관련 시장이 2010년까지 8조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 통신과 방송의 구분이 사라짐에 따라 방송법 개정이 불가피하지만 정통부와 방송위원회는 이제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다. 그러나 사업성을 우선하는 통신과 공익성을 내세우는 방송 사이의 합의점이 쉽게는 찾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정통부 방송위성과 최성준 사무관은 “통신 방송 융합에 관련된 사업 분야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법을 개정하기는 기술적으로 힘들다”며 “정통부 내에 통신방송정책협의회를 두고 방송위원회와 함께 순서를 두고 필요한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과 방송 정책 및 규제기관 현황
통신방송
산업진흥정책정보통신부방송영상산업정책문화관광부
방송 산업 및 기술정책정보통신부
방송기본계획방송위원회
규제정책사업자허가정보통신부방송위추천으로 정보통신부 허가
사전규제정보통신부방송위원회
사후규제통신위원회
내용규제정보통신윤리위원회
자료:정보통신부

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