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광고주대회 세미나]"국민의 反기업정서 바꿔야 성장”

  • 입력 2003년 10월 1일 17시 44분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주제로 열린 2003 전국광고주대회에서 연세대 정갑영 교수가 한국인의 기업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영대기자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주제로 열린 2003 전국광고주대회에서 연세대 정갑영 교수가 한국인의 기업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박영대기자
KBS MBC SBS 등 3대 지상파 방송의 경제뉴스가 시장경제 원리에 역행하는 일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려면 반(反)기업 정서를 완화하고 무노동무임금과 생산성 범위 내 임금 인상 등이 확립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3 전국광고주대회’ 세미나에서 한동대 김재홍(金在弘) 교수는 ‘방송에 나타난 시장경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3사 경제뉴스 가운데 경제문제 해결책으로 정부개입을 촉구한 것이 39.9%였던 반면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은 7.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해 시장자율보다는 정부개입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어 시장경제 원리에 역행한다는 것.

2002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3대 방송사 경제뉴스를 분석한 결과 방송사별로는 MBC가 50%, KBS가 45%, SBS가 27.7%의 기사에서 정부 개입 지지 성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주제로 열린 이날 광고주대회에서 김 교수는 “많은 경제 문제가 정부의 불필요하거나 잘못된 시장 개입으로 발생한다”며 “방송사가 정확한 분석 없이 무조건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리는 것은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와 판단을 제공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방송사 경제보도의 문제점으로 △다양성과 전문성, 차별성 부족 △국민에게 부정적 경제관을 조장하는 경향 등도 제시했다.

연세대 정갑영(鄭甲泳) 교수는 ‘한국인의 기업관,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발표에서 “한국경제가 성장하려면 기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 기업이 흑자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남성일(南盛日) 교수는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려면 설비투자와 총요소생산성 증가가 중요하다”며 “무노동무임금, 해고요건 완화, 파업권 남용 방지 등을 통해 설비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광고주협회는 세미나에 이어 오후 5시부터 15주년 기념 리셉션과 ‘광고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서 조규하 초대 광고주협회장, 이대용 중앙대 교수, 윤석태 경주대 석좌교수가 ‘광고주협회상’을 받았다. 또 탤런트 이미연씨와 차승원씨는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받았다. 가수 장나라씨는 특별상, 탤런트 김혜자씨는 공로상을 받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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