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검색엔진-방화벽 토종 vs 외국社 시장선점 각축전

  • 입력 2003년 9월 22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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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비스 업계에서 토종 업체와 외국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MSN메신저를 만든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연동서비스를 하려면 별도로 허가를 받아라’고 요구해 국내 토종 메신저 서비스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검색엔진 분야에서는 국내의 NHN이나 다음, 엠파스에 맞서 ‘구글’과 같은 외국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이고, 방화벽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외국 기업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메신저 시장 격돌=시장점유율 1위의 MSN메신저는 다음달 15일까지 등록하지 않은 국내 메신저 업체에 대해서는 연동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직 MS가 구체적인 사용료 등에 대해 밝히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등록이 끝나 협상 대상이 확정되면 별도의 요구사항이 있을 것으로 국내 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MS의 이런 방침에 대해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를 비롯한 토종 업체들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시장을 독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여기고 정면대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우선 MS의 협상요구에 응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MSN과 연동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20% 정도에 불과하고, 최근 사용자를 붙잡아둘 수 있는 차별화된 부가기능을 많이 개발했기 때문에 정면대결에서도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게임 기능이 강화된 메신저를 이달 말 시판해 6월 합병한 싸이월드의 회원 300만명을 이용자로 끌어들인다는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검색엔진·방화벽 시장도 치열=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검색 솔루션을 공급하며 국내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에는 국내에 지사를 설립해 체계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야후코리아는 한글로 영어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영어 웹검색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제공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백신업계와 달리 넷스크린이나 체크포인트 등 외국 제품이 주류를 이뤘던 방화벽 업계에는 최근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시큐아이닷컴은 최근 외국 업체와 경쟁을 벌여 서울대 방화벽 공급계약을 따냈고, 시큐어소프트도 외국 업체를 제치고 로또복권의 온라인 마케팅사에 자사 제품을 공급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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