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더 내릴까 다시 오를까…국고채 4.27%로 떨어져

  • 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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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금리인 만기 3년짜리 국고채 수익률(금리)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4.30% 밑으로 떨어졌다. 연휴 기간 중 미국 채권 금리가 떨어졌고 태풍 때문에 국내 경제 회복이 더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채권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및 국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연 4.30% 박스권이 깨지다=15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27%를 나타냈다. 9일의 4.39%보다 0.12%포인트 내리면서 4.30% 선을 뚫고 내린 것.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내렸다. 신용등급이 AA-인 회사채 금리도 0.12%포인트 내린 5.26%를 나타냈다.

국고채 금리는 6월 16일과 18일 3.95%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낸 뒤 8월 1일 4.75%까지 꾸준히 올랐다. 미국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가 오를 것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채권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금리는 이후 옆걸음을 치다가 8월 말부터 내리기 시작해 8일에는 4.31%까지 내렸다.

▽더 내릴까, 다시 오를까=신동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몇가지 근원적 요인과 연휴 중 충격 요인이 겹쳐 금리 하락 추세가 굳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고용 및 소비지표 등 미국 실물경제 지표들의 부진과 채권을 사려는 돈보다 채권이 부족한 만성적인 국내 채권시장 구조를 채권 값 상승의 근원적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다 9월 초 4.62%까지 급등했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휴기간 중 4.25%까지 떨어지며 충격을 줬다.

신 연구원은 “국내의 충격 요인인 태풍 피해는 공장 생산을 줄이고 농작물 값을 올려 결국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논리에 따르면 채권을 사야 한다. 그러나 이민구 교보증권 팀장은 “채권금리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채권 값 상승추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보증권은 2·4분기를 바닥으로 국내 경기가 회복돼 주식 값이 오르고 채권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줄기차게 내놓았다.

이 팀장은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채권 값을 올렸던 수요세력이 사라지면서 채권 값이 더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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