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그룹 사외이사 전직 관료 많아…전현직 임원도 7명 달해

  • 입력 2003년 9월 2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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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 SK LG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6대 그룹 계열사의 사외 이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전직 경제 관료이거나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이 2일 밝힌 6대 그룹 54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사외이사 163명 가운데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한국은행 등 정부나 금융 감독 기구의 전현직 인사가 33명(20.2%)을 차지했다. 특히 국세청 인사가 9명에 달해 단일 기관으로는 가장 많은 사외이사를 배출했다.

또 그룹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 7명이 끼어있어 사실상 ‘사내이사’와 다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외이사 직업별 분포
교수57명(35.0%)
전문 경영인27명(16.6%)
변호사27명(16.6%)
전직경제관료17(10.4%)
회계사, 세무사11명(6.7%)
기타24명(14.7%)
6대그룹 54개 계열사 총 16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임. 자료:경제정의실천연합

경실련은 “회사와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들을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관행이 아직도 많다”며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회사의 대외교섭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외이사의 직업별 분포를 보면 현직교수가 57명(35.0%)으로 가장 많고 △변호사와 전문 경영인이 각각 27명(16.6%) △전직 관료 17명(10.4%) △회계사 및 세무사 11명(6.7%)순.

또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도입된 집중투표제는 54개 계열사 중 52개사(SK텔레콤, 세계물산 제외)가 아예 회사정관에서 배제, 제도 자체가 유명무실한 상태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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