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외자유치안 통과…AIG서 5억달러 수혈

  • 입력 2003년 8월 29일 18시 28분


하나로통신(대표 윤창번·尹敞繁)은 29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3대주주인 SK텔레콤이 제안한 5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LG그룹이 주주총회에서 외자유치 안을 부결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뉴브리지캐피털-AIG 컨소시엄이 제시한 5억달러 투자 안과 LG그룹이 내놓은 5000억원 유상증자 안을 표결에 부쳐 9 대 2로 외자유치 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가결된 외자유치 안의 골자는 주당 3200원에 기명식 신주 1억8281만주를 3자배정 방식으로 발행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5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이다. 이 안이 실행되면 뉴브리지-AIG 컨소시엄이 하나로통신 지분 39.6%를 확보해 새로운 1대 주주가 되며, 지분 15.9%로 현 1대 주주인 LG그룹은 지분 7.9%로 밀려난다.

한편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 하나로통신이 발행하는 6개월 만기 연리 5.5%의 기업어음(CP) 1200억원어치를 전액 인수하는 방식으로 단기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해 하나로통신은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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