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현대-기아車 주5일제 재협상해야”

  • 입력 2003년 8월 2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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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8일 “현대-기아자동차 등 이미 주40시간 근무제에 합의한 기업들도 근로기준법 개정안 국회 통과 후 임단협을 통해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말도 안 되는 상식 이하의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경총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확대회장단 회의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 부칙에는 모든 기업들이 법 취지에 맞춰 취업규칙과 단체협약을 개정하도록 돼 있다”며 현대-기아차 등의 주5일제 재협상을 주장했다.

조남홍(趙南弘) 경총 부회장은 “노조가 과연 이를 수용할지는 별도의 문제지만 기업으로서는 이를 주장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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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회장은 “이번 근로시간 단축 조치는 ‘주40시간 근무제’이지 ‘주5일제’가 아니다”며 토요일에도 일요일처럼 휴일근무수당이 지급돼야 한다는 노동계 요구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민주노총 이재웅(李載雄) 사무총장은 재계의 주5일제 재협상 요구에 대해 “만약 사용자들이 실제로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해당 사업장 노조는 물론 노동계 전체의 엄청난 저항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국회의 주5일 근무제 입법안(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중소 영세 비정규직 희생 없는 주5일제 도입’을 촉구했다.

양 노총은 집회를 마친 뒤 가까운 지하철역 등에서 유인물을 배포하고 간부들을 중심으로 국회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였다.

양 노총은 이어 29일에도 국회 앞에서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집회를 연 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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