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70원 아래로 떨어져…13개월만에 최저

  • 입력 2003년 8월 22일 21시 15분


달러당 원화 환율이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서 달러당 1170원 아래로 내려갔다. 환율 하락은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5원 떨어진 1169.5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환율은 올해 연중 최저치인 1월 30일의 달러당 1170.1원보다 낮을뿐 아니라 지난해 7월 2일의 1165.6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자금이 3662억원에 이르면서 달러 공급이 크게 늘었고 엔화가치 강세도 영향을 미쳐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9일 1조원 규모의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긴급 발행하기로 했다. 올 외평채 발행한도 9조원 가운데 이번 발행물을 포함해 6조2000억원을 발행한 정부는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발행 한도를 늘릴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매수세가 이어지고 무역수지도 호조를 보여 달러 공급이 늘어난 반면 정부가 사들이는 것 외에는 수요가 없어 원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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