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제록스 다카스기 회장 "품질국가 이미지 심어야"

  • 입력 2003년 8월 20일 18시 10분


“한국은 중국의 저가(低價)제품과 일본의 고품질 상품 속에 끼여 고전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기술집약적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월례 조찬회에서 한국후지제록스 다카스기 노부야(高杉暢也·사진) 회장은 “한국이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품질 국가’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다카스기 회장은 “2001년 말 기준으로 한국 10대 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을 다 합쳐도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미치지 못한다”며 “품질 경영을 위해서는 R&D 투자를 꾸준하게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과 일본의 경영스타일을 ‘괜찮아요’와 ‘그래요?’로 비유했다. 한국은 특정 안건에 대해 쉽게 결정을 내려 의사결정이 빠르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 반면 일본은 깐깐하게 되묻다보니 최종 결정이 느리지만 불량품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동자의 경영 참여에 대한 질문에 “경영이란 자동차 운전과 비슷하다”며 “경영자는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역할을, 노동자는 엔진이 되어 자동차에 힘을 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가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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