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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0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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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된 조직을 합치고 사람을 줄여 투자자 편의는 높이고 비용은 낮추자는 것. 그러나 증권거래소보다 덩치가 작은 두 거래소는 재경부와 증권거래소가 힘의 논리로 시장의 다양성을 훼손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구조의 문제점과 개선안=투자자 A를 예로 들자. 그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고 현물을 사면서 선물을 파는 등 헤지 거래도 하는 모범적인 투자자.
자산 2억5000만원으로 상장 주식과 채권에 1억원, 등록 주식에 5000만원,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에 5000만원, 국채 선물에 5000만원을 투자하고 있다.
거래는 B증권회사와 C선물회사를 통해 한다. B는 A의 주문을 받아 상장 주식 채권 및 주가지수선물옵션은 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한다. 등록 주식은 코스닥증권시장에서 거래한다. C는 선물거래소를 통해 A의 국채선물 거래를 대행한다.
세 거래소는 각각 기획 홍보 시장감시 매매체결 전산 등 유사한 부서를 저마다 두고 있다. 또 각자 정한 요율에 따라 투자자와 증권회사 선물회사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통합 거래소가 출범하면 가칭 상장 주식 채권 현물사업부, 등록 주식 사업부, 선물사업부 등이 통합 거래소 산하에 운영된다.
지원부서들은 기능에 따라 통합된다. 예를 들어 지금은 거래소마다 기획팀장이 따로 있지만 통합거래소에서는 한 명이면 된다. 지원부서는 부산 본사로 이동한다.
▽투자자와 기존 거래소 득실=증권거래소 전철홍 공보팀장은 “조직과 인력이 줄고 전산 등에 대한 중복투자가 사라지면 투자자들의 거래 수수료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두 거래소는 현재의 증권거래소에 자리와 권한을 빼앗기고 시장이 증권거래소의 ‘2부’ ‘3부’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며 재경부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재경부가 주가지수 선물옵션을 법에 따라 선물거래소에 이관하려다 증권거래소가 반발하자 거래소 통합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현행 거래소 체계와 통합거래소의 차이 | ||
| 구분 | 현행 | 통합거래소 |
| 조직형태 | 회원제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주) | 주식회사 하나로 통합 후 사업부제 실시 |
| 시장감시기구 | 각 거래소가 별도의 감시기구 운영 | 하나의 시장감시위원회 설치 |
| 경영지원부서 | 각 거래소가 별도의 지원부서 운영 | 기능별로 통합해 부산 본사로 이전 |
| 전산 등 인프라 | 각 거래소가 개별적으로 투자 | 통합된 인프라 사용 |
| 투자자 거래비용 | 각 거래소가 별도 징수 | 거래비용 낮아질 듯 |
| 자료:재정경제부, 증권거래소 | ||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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