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내 50만원 돌파"…4분기 이익증가-가치재평가

  • 입력 2003년 8월 1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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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주가는 지난해 기록했던 사상최고치(43만2000원)를 뛰어넘어 50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 4·4분기부터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삼성전자의 가치평가(valuation)를 높이는 재평가(re-rating)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서면 종합주가지수도 800선 위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돼 앞으로 증시는 삼성전자 주가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 사장은 13일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순이익(EPS)의 10배 정도에서 형성되고 있으나 15∼16배로 높아지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현재 62조원에서 1년 안에 100조원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임춘수 상무도 “삼성전자는 금융비용과 감가상각 부담이 줄어들고 가격협상력(pricing power)이 높아 세계적인 정보기술(IT)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분기당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재평가가 이뤄지면 주가가 큰 폭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해 EPS는 3만2490원으로 작년(4만2005원)보다 22.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4·4분기엔 4만3665원, 내년 1·4분기엔 4만7000원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는 분기 EPS의 10배 수준에서 결정되는 만큼 앞으로 6개월 안에 47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외국인이 4월 29일부터 8월 12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859만주 순매수해 지분이 50.89%에서 57.04%로 높아졌다”며 “당장 외국인의 추가매수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사상 최고치(60.0%·2001년 12월 6일)에 이르려면 여유가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13일 전날보다 1만2500원(3.13%) 오른 41만2500원에 마감했다. 4월 28일보다는 44.7% 상승해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를 569.02에서 713.08로 25.3%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한편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47만5000원(도이치증권) 49만5000원(삼성증권) 51만원(메릴린치증권) 51만6000원(UBS증권) 52만5000원(씨티그룹글로벌마켓)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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