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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3일 1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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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13일 “하이닉스는 그동안 비메모리 부문 매각을 위해 미국과 유럽, 중국 업체들과 접촉해 왔고 최근 미국 씨티그룹 계열사로부터 제의가 들어와 초기단계 수준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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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의사 타진 차원에서 다양한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 변수가 여전히 많아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은 하이닉스와 인연이 깊은 미국계 금융회사로 자회사인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옛 SSB)은 하이닉스의 재정자문 및 매각 주간사회사를 맡기도 했다.
하이닉스도 이날 공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메모리 사업 부문의 분리매각 및 전략적 제휴, 투자유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경기 이천(2개) 충북 청주(3개) 경북 구미(2개) 등 총 7개의 비메모리 전용, 혼용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의 장부상 가치는 1조원 안팎이지만 감가상각이 거의 끝난 설비가 많아 원가경쟁력이 높다.
하이닉스 비메모리 부문은 2000년 1조원, 2001년 7000억원, 2002년 5300억원의 매출을 올려 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과 반도체업계는 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부문을 매각해 독자생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영업손실 9404억원, 당기순손실 1조9479억원을 낸 하이닉스가 일부 사업부문 매각만으로 독자 생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부문 매각은 이 회사의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이와 별개로 미국, 유럽, 중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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