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끝없이 추락…소비자평가지수 98년이후 최저

  • 입력 2003년 8월 12일 17시 40분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7월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와 생활 형편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가 62.1로 집계돼 1998년 11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가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지금 경기와 생활 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가구가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도 47.4로 6월의 48.9보다 하락했다. 이는 6개월 전보다 경기가 악화됐다고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나타낸다.생활 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는 76.7로 전월(76.6)과 비슷했다.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갈수록 늘고 있다.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 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0.8로 한 달 전(91.7)보다 떨어졌다.경기와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각각 84.0과 97.0으로 6월보다 하락했다. 생활 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만 96.6으로 전월(95.7)보다 소폭 상승했을 뿐이다.통계청은 산업생산 등 지표 경기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지만 최근 현대자동차 파업 등 불안한 노사관계 등이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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