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제조업 7월 BSI지수 큰폭하락

  • 입력 2003년 8월 8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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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장기화로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4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경기실사지수(BSI)는 65로 2001년 1·4분기의 61 이후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조선(115→108)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100보다 낮았으며 특히 자동차(80→57)와 비금속광물(84→60) 등이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은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30.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21.2%), 수출 부진(8.8%), 경쟁 심화(6.9%), 원자재 가격 상승(5.7%) 등을 꼽았다.

8월 업황전망 BSI도 72로 지난달 73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6월 68에서 7월에는 67로 비슷했지만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70에서 64로 떨어졌다.

매출증가율 BSI는 6월 75에서 7월엔 70으로, 매출증가율 전망 BSI는 7월 77에서 8월 76으로 하락한 가운데 제품재고수준 BSI 119와 전망 BSI 115는 기준치를 크게 웃돌아 매출 부진으로 기업의 높은 재고 부담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7월 가동률 BSI(6월 83→7월 75)와 전망 BSI(7월 84→8월 81)도 6월에 이어 낮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설비투자 실행전망 BSI(89)는 기준치를 밑돌아 당분간 설비투자가 저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도·소매, 건설업 등 비제조업의 6월 업황 BSI는 63으로 6월의 67보다 떨어졌고 8월 전망 BSI도 7월의 70에 비해 조금 낮은 68로 나타났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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