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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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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단말기 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내수판매가 줄고 수출 단가는 떨어지면서 휴대전화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4분기 휴대전화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국내 단말기 공급대수는 110만대로 6월(115만대)보다 4.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우려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자국시장 점유율을 51.3%까지 높인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은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내 몫을 늘려라=각 업체가 매출을 늘리기 위해 취약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시장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자사 몫의 기존 시장은 지키면서 경쟁사의 시장을 빼앗으려는 혼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삼성전자가 기존의 고가품 위주의 전략을 바꿔 중저가 제품 시장 공략을 선언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 단말기 매출을 늘리려면 국내외 저가품 시장 공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 저가제품을 출시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중저가 제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IR팀 차영수 상무는 “중저가 제품 시장 진출로 하반기에는 휴대전화 사업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첨단 고성능 제품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수익성도 끌어올린다는 전략. 최신 제품을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아 상반기 카메라폰 사업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동영상을 최대 1시간까지 촬영할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단말기를 조만간 시판할 예정이다.
LG전자 권영수 부사장은 “상반기에는 적기에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수익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신제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팬택&큐리텔과 텔슨전자 등은 특화 제품을 앞세운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한 매출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흑백 휴대전화 시대 저물다=치열한 시장경쟁 속에 올 들어 흑백단말기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 올 상반기 삼성전자기 국내에서 판매한 휴대전화 338만대 중 흑백 단말기의 비중은 7.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월 10.9%였던 흑백 휴대전화 판매 비중이 6월에는 3.8%로 줄어 사실상 수요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내수용 흑백 휴대전화의 생산을 중단했다. 상반기 국내 휴대전화 판매량 154만대 가운데 흑백 단말기의 비율은 10%로 재고품과 기업고객용 주문생산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흑백 단말기는 아직도 휴대전화 전체 수출물량의 40∼60%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수출용 제품 생산은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 휴대전화 수출추이 및 내수 시장(단위:달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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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정보통신부·관련업체 | |||||||||||||||||||||||||
| 2003년 기준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 | |||||||||||||||||||||||||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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