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닥탈출 신호는 언제…美시스코社 매출회복부진 주가하락

  • 입력 2003년 8월 6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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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경기에 영향을 주는 통신업종의 하반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5일(현지 시간) 발표된 시스코의 실적과 미국 증시의 반응을 보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대답이 나온다.

미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시스코의 실적은 미국 IT시장의 투자 확대 여부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온도계’. IT경기의 개선이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고 있는 만큼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의 선행지표로도 해석 가능하다.

시스코의 회계연도 4·4분기 매출액은 47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48억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반면 일부 장비 판매 호조세와 비용 절감 등으로 순이익은 9억8200만달러(주당 0.14달러)를 내 27% 늘어났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시스코의 이번 분기 실적을 매출 47억달러에 주당 순이익을 0.15달러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실적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주가는 5%가량 떨어졌다. 그 영향으로 미국의 기술주는 물론 대만 등 아시아 시장도 약세를 보였다.

존 체임버스 최고경영자(CEO)는 “외부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견은 아직 소수이지만 경기 회복세는 서서히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스코의 실적에 대해 LG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살아나지 않았으므로 IT업황이 바닥을 탈출했다는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길게 봐서 2년 안에는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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